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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23 [배틀 리포트] 흐,흥 딱히 구해주려고 했던건 아니야 (8)

아쉽게도 전쟁 배틀 리포트가 아닌, 오늘 로섹에서 재미있는 일을 겪어서 그 일에 관해서 적어 보려고 합니다.

오랜만에 이브에 들어와서 탐사로 돈을 벌려던 저는 ...











사이트가 없어!

룻이 안떨어져!

돈을 못벌어!


거기다가 빌린 1빌 ISK를 부사장님에게 바친 상황. 플랙스 가격도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저는...



일본을 공격한다.



...가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겸 언제나 충실한 저의 필그림을 타고 로우섹에 유보팅을 하러 떠났습니다. 저가 항상 가는 사냥터 로섹은 조용한 편이지만 무서운 형들이 한번씩 나타나고, 때때로 아직 이브의 무서움을 알지 못하는 늅늅들이 생활하는 그런 평온한(?) 곳이지요. 어찌되었든, 저의 필그림은 클록킹으로 조용히 다니다가 상대를 뜯어먹는데 특화된 함선이기 때문에 게이트 켐핑등의 걱정을 안하고 최대한 저에게 맞는 상대를 찾아서 공격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 아무래도 크루져급 배이고, 약한 탱킹을 조금이라도 보완하기 위해 탱킹에 투자를 하여 공격력이 낮고 상대가 PVP핏이라면 동급 함선을 잡는대도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는 그런 배입니다.


뭐 어쨋든 저의 목표는 순진하고 착한 PVE유저니까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진입한 순간.

"어라? 평소보다 로컬에 인구가 많네?"

보통 3-4명이면 많은 조용한 성계인데, 오늘은 왠일로 7명이나 있습니다. 

일단 저가 지정해 놓은 SS (세이프 스팟, Safe Spot. 우주 공간에 임의지정해 놓은 공간. 여기로 가면 프로빙을 하지 않는한 찾지 못한다)로 이동해서 로컬에 있는 사람들의 정보를 확인해 봤습니다.

2013년 6월부터 8월까지 '매우 어린' 유저들이 4명. 다들 같은 콥이라는게 좀 걸리지만 여전히 어린 유저니까... 거기다가 디랙셔널 스캔에 잡히는 것은 채광용 함선 (채광에 특화된 함선. 사실상 공격 능력이 전무하다) 리트리버 x2, 밴쳐x1 !

순간적으로 머리에 드는 생각은 




좋은뎈?



당장 밸트를 핀포인트 해서 그 위에 떨어졌습니다. 거리는 12km ...조금만 근접해서 클록을 풀...?

어라? 

...암석에 걸려서 이미 클록이 풀렸다?!

....11km까진 근접해야지 워프 재밍을 거는데?


어찌되었든 도망갈 기색이 없으니 mwd를 키고 돌진해보는 순간.

머리 위에서 칼다리의 배틀크루져이자 똥탱킹으로 유명한 드레이크가 떨어져내립니다.



IT's A TRAP!!!!


FUXK.

정상적인 정면 싸움으론 필그림은 절대 드레이크를 이길 수 없습니다. 필그림의 가장 큰 장점중 하나인 에너지 뉴트럴라이져/터렛 디스럽터가 드레이크에겐 큰 효과를 못내기 때문이지요. 처음으로 드는 생각은 최대한 빨리 그 장소에서 도망을 치는 일이였습니다. 일단 바로 태양으로 도망가며 클록을 했지요. 다행히도 드레이크 파일럿도 당황했는지 재시간 안에 저를 록온하지 못했습니다. 이때까지 전 적이 채광용 함선으로 저같은 해적을 유인해서 잡아먹는 그런 그룹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해본적도 있고...의외로 낚이기 쉽거든요.


일단 태양으로 돌아와서 머리를 식히면서 저 위에 떨어진 드레이크의 파일럿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이놈 7월 26일 생이잖아? 한달도 안됬잖아? 킬 기록도 없고. 이거 피팅도...







좋아. 다시 쳐들어간다!


워프를 다시 반복하여 이번에는 드레이크 바로 위에 떨어지도록 위치를 설정.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고 열심히 광질을 하는 채광선과 그 호위함인 드레이크 옆에서 디클록!! 마이너는 잡기가 편하지만 드레이크가 더 비쌀태니 드레이크를 재밍!

무사히 드레이크를 워프재밍! 

이제 이 드레이크 킬멜은




제껍니...

...다?

..다?

.다?

........????



트랩 맞다고.


녀,녀석의 탱을 뚧을 수가 없다!

저쪽은 PVE용으로 피팅한 패시브 탱킹으로 매우 튼튼한 (...) 드레이크.  이쪽은 작은 함선을 잡아 먹기 위해 재작된 낮은 DPS의 필그림. 어떻게 해도 상대의 쉴드를 30% 이하로 갂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예상대로 녀석은 PVE 피팅이라 저에게 워프재밍을 걸지 않았고, 들어오는 대미지도 저가 탱킹하기에 문제가 없었지만, 아무래도 저는 탱킹을 위해서 캡 부스터를 소모하는 상황이고 교전에 들어간지 7분이 지나자 저의 모든 캡부스터는 소모되어 더 이상 탱킹을 지속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전 드레이크 파일럿이 걸어온 콘보를 받았고 (사실 싸우기 시작했을 때부터 걸려온걸 무시하고 있었지만), 전 쿨하게 


"따,딱히 못죽여서 보내주는게 아냐!"...라며 워프잼을 풀었고 드레이크는 바로 도망을 쳤습니다.


 어쨋든 다시 필그림으로 클록한 상태로 저는 속이 쓰리지만 드레이크 파일럿과 이야기를 시작해 보았죠.


나: "딱히 내가 못죽여서 보내준건 아니지만, 이런 곳에서 마이닝하는건 매우 안좋아, 내 배가 다른 배였다면 너희는 다 죽었다고."

드레이크 파일럿: "우리는 그냥 재미로 하고 있었어. 그리고 지금 이곳에 지원으로 드레이크 3대가 오고 있었어"

나: "아니 딱히 내가 잘낫다고 할려고 하는게 아니라...정말 로섹 마이닝은 준비된 상태가 아니면 위험해. 너희를 잡을 사람은 넘쳐난다고"

드레이크 파일럿: "음..."

나: "아니 만약 널 공격한게 아니라 채광선부터 공격했으면, 채광선 한두대는 내가 파괴하고 도망갈 수 있었다고"


...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길어지다가 전 결국 방금까지 죽일려던 타겟에게 팁을 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난 왜 이런 호구같은 짓을 하는거지?!


어쨋든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가 상대는

드레이크 파일럿: " 이브에도 너같이 착한 유저가 있구나. 내가 초보라서 돈은 없지만..."

나:"음...?"


지갑에 5M ISK가 들어왔습니다.

<System: "당신은 초보의 돈을 삥뜯은" 타이틀을 획득했습니다>


나:"아,아니아니. 이런건 받을 수 없어. 오히려 너가 잘 싸웠으니까...!"


지갑에서 15M ISK가 나갔습니다.

<System: "당신은 진짜 호구입니다" 타이틀을 획득했습니다>



예. 저 호구 맞습니다.


...그리고 전 콘보를 끄고 자괴감에 우주에 박혀 있었죠. 한 5분쯤 지났을까, 아직도 로컬에서 안 나간 그 녀석들에게 경고를 한번쯤 더 해줄까...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로컬이 +6이 증가하더니 디렉셔널 스캔에 수송함이 6대나 잡히기 시작합니다.


수송함의 공격능력/탱킹능력은 거의 없는 종잇짝이나 다름없는 물건! 그게 6대나 돌아다니다니! 거기다가 신호가 잡히는 것은 스테이션이 아니라 행성쪽이였습니다. 순간적으로 저는 이게 PI를 위한 수송함 함대라고 판단하고 비록 캡부스터가 하나도 안남고 아머에 대미지가 들어갔지만 필그림을 이동시켜 킬메일을 획득하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놈들 신호가 아까 그 드레이크 + 광부 플릿이랑 겹치...


...그리고 워프 보이는 광경은



6대의 수송함이 방금까지 저와 대화한 드레이크를 공격하는 장면.

수송함에 공격용 모듈을 달아놓고 운용하는 변태 피팅. 즉 수송함대를 가장한 공격함대였습니다. 물론 공격 대미지가 어의없을 정도로 낮기 때문에 드레이크의 탱킹을 뚧고 있진 못했지만 주변에 있는 채광함은 충분히 격침될 수 있는 상황이였죠.


...그리고 만년 호구인 저는 40km에서 클록을 풀고 두들겨 맞던 드레이크를 위해 가장 근처에 있는 수송함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수송함 함대는 드레이크의 탱킹을 뚧지 못하는 대다가 갑자기 나타난 필그림 때문에 무리라고 판단했는지 다 워프를 하여 도망갔습니다 ( 전 너무 멀리 있어서 워프재밍을 할 거리가 아니였죠). 그리고 전 드레이크 파일럿에게 콘보를 걸어 오늘의 포스팅 제목인...
















...


결론: 전 호구가 맞습니다.
























p.s. 왠지 포스팅이 이브 사진없이 짤방만으로 이루어진 건 저가 딱히 오덕해서가 아니라 단지 정신이 없어서 스크린캡쳐를 못한겁니다. ...라고 말해도 안 믿을태니 필그림 사진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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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넷크로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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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델리나 2013.08.23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한장에 짤방이 10장 ㅋㅋㅋㅋ
    님은 호구가 맞습니다 ㅋㅅㅋ

  2. bianor 2013.08.23 1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송함대에서 한번 크게 뿜고 과연 저 드렉은 대체 어떤 기분이었을까...

  3. zzz 2013.08.23 1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재밌네요

  4. Au 2013.08.23 1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은 호호호호호호호호 정도?

  5. Dseit 2013.08.24 0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잘 웃었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6. ABO 2013.08.30 1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 이브도 찾아보면 잼난일이 많군요 ㅋㅋㅋㅋㅋ

  7. flow 2013.09.05 0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잼있네요 방송같은건 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