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포스팅은 적어야 되겠고, 이브 관련 포스팅이 참 뜸한것 같아서 의무감에 적는 배틀 리포트(...)

그러므로 재미도 감동도 뭣도 없...


...흠흠. 시작해 보겠습니다.


언제나 처럼 ISK를 버는것도 질리고 해서 로밍을 나가기 위해서 행어를 뒤져보았습니다.

프리깃? 재미있긴 하지만 전투가 너무 빨리 끝나버리니 패스.

크루져? 좋긴 하지만 상대가 급수가 크면 상대가 귀찮아지니 패스.

...그럼 역시 언제나 처럼 남는것은 배틀 크루져.


적절하게 튼튼하고, 적절하게 싸고, 적절하게 딜링 좋고, 적절하게 빠른...


적절하다고!



그러니까 김모씨 같은 분이 이브 PVP의 배틀 크루져죠.(응?)


저는 그 중에서도 튼튼한 미르미돈을 좋아 합니다만, 그래도 매번 미르미돈만 타고 나가면 심심하니까. 라는 생각에서 사이클론을 꺼냈습니다.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CCP의 대규모 함선 밸런싱으로 민마타 라인은 프로젝타일 터렛 계열과 미사일 계열의 함선들로 나눠지게 되었습니다. 사이클론은 원래 민마타의 프로젝타일 배틀 크루져였지만, 패치 후에는 미사일 배틀 크루져로 바뀌였죠. 보너스가 민마타 배틀 크루져 래밸당 5% 해비/ HAM 미사일 발사속도 와 7.5% 쉴드 부스팅양인 사이클론은 쉴드 탱킹, 그것도 엑티브 쉴드 탱킹에 특화된 함선입니다. PVP상황에서 엑티브 쉴드 탱킹이라면 ASB, 엔실러리 쉴드 부스터라는 매우 강력한 모듈이 있지요.  9발의 캡 차지를 넣고 차지를 한번 쓸때마다 일반적인 쉴드 부스터보다 훨씬 많은 양의 쉴드를 회복해 주는 모듈입니다. 단 9발의 캡 차지를 사용하고 난 뒤에는 60초 동안 리로드를 하던가 (=즉 보통의 경우 맞아 죽던가) 일반 쉴드 부스터 모듈의 몇배나 되는 캡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지요.


생긴것도 적절하고, 가격도 적절합니다.


어찌되었든, 사이클론으로 출항을 하여 칼다리 지역의 로섹을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렛질을 하고 싶었던 카라칼을 격추시키거나 지나가던 채광선을 때려잡는 그리 특별할것 없는 로밍이였죠.


그러다가 로컬이 1명 밖에 없는 조용한 로섹 성계에 도착했습니다. 보통의 경우, 이런 곳에 있는 사람은 스테이션에 박혀 있지만, 이 성계는 스테이션이 없는 골목 성계!  클로킹을 하고 있지 않는 한 저의 디랙셔널 스켄에 잡힐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뭐라도 잡아 보자는 마음으로 스켄을 돌리며 성계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스켄에 잡히는 것은 칼다리의 미사일 프리깃인 케스트랄.


뭐 솔찍히 그리 맛있어 보이는 먹이도 아니고, 느린 배틀 크루져의 락온 속도로는 프리깃인 케스트랄을 락온하기도 힘들지만, 그래도 가난한 해적은 뭐라도 다 주워먹어야 됩니다.


돈도 없고 배도 없고... 나에겐 킬멜밖에 남은게 없어! 사실 그것도 별로 없지만



그렇게 디스켄 범위를 줄여가는 순간...갑자기 오버뷰에 뭔가가 업데이트 됩니다.


CYNO!!!


사이노소럴 필드, 줄여서 사이노라고 불리는 특수 모듈을 장착해서 여는 간이 점프 게이트가 오버뷰에 업데이트 된거죠.  보통의 조그만 함선은 이 사이노를 통해 점프하지 못하지만 캐피털급(!) 함선이나 점프 프레이터(!) 같은 고급 함선류는 함선 자체에 달린 점프 드라이브를 사용하여 게이트를 통하지도 않고 성계의 이동이 가능합니다.  이브에서 게이트의 사용을 필요없게 만들어주는 사이노는 상당히 전략적인 모듈이죠.  


사이노는 일단 전략적으로 강력한 물건이지만, 대신 사이노를 열은 함선은 10분동안 이동이 불가능 해지며 사이노 자체가 오버뷰에 바로 보여서 누구나 거기로 워프가 가능하다는 큰 단점이 있습니다.  일단 디스캔으로 사이노 방향을 계속 확인하는데...


1. 순간 방금까지 있던 케스트랄이 스켄에서 사라지며, 캐스트랄 파일럿의 이름이 붙은 캡슐이 등장.

2. 로컬이 한 명 증가.

3. 방금까지 있던 사이노가 증발.

4. 매우 짧은 순간 스켄에 함선이 하나 뜨고 다시 사라짐.


뭐,뭐지?!

짧은 순간 짱돌을 굴려본 결과...


이 분은 이 포스팅과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아마도.




...이 녀석 자폭 트릭을 썼구나!

이브의 모든 함선은 자폭이 가능하고, 자폭 시퀸스에 들어가면 일정 시간 후에 함선이 터집니다. 이를 노려서 자폭 카운트가 10초 정도 남은 상황에서 사이노를 작동 시키면, 매우 짧은 시간 동안 사이노가 열리고 카운트가 0이 되는 순간 배가 자폭되며 사이노도 증발되죠.  보통 캐피털 파일럿들이 자신의 캐피털을 이동시키기 위해서 사이노 부캐로 자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완벽하게 사용됬다면 오버뷰에 떠오르는 사이노가 1-2초 밖에 안되기 때문에 굉장히 빠른 반사신경이 아니면 사이노에 워프하는건 불가능한데...












...이미 워프 찍었다 ㅋ


상대는 부캐로 사이노를 열고, 자폭을 하여 빠르게 사이노를 닫고, 그 사이에 캐피털 함선에 탑승한 부캐가 성계에 진입해서 클록.  잘만 수행되면 안전하게 캐피털을 옮길 수 있는 계획이였지만....


보나마나 캐리어 or 드레드넛이겠지!  하하하하  네 녀석의 락온속도와 트랙킹과 모든것을 감안할때 배틀 크루져인 나를 잡을 순 없다! 아무리 시간이 오래걸려도 네 녀석을 잡아주지!



네놈의 패턴은 파이터파이터파이터파이터파이터다!



물론 디캔에서 상대가 클록하기 직전 이름이 L로 시작하는것 이유 모를 불안감이 들었지만...저의 머리는 상대의 클록을 풀 생각만 하고 있었죠.


아무리 상대가 클록을 하고 있지만, 이브의 클록킹은 무적이 아닙니다.  클록 상태에서는 타겟팅할 방법이 없지만, 근처 2500m안에 오브젝트가 들어오면 자동적으로 풀려버리는 클록킹의 특성상 상대가 대충 어디에 있다는 정보만 있으면 풀 방법이야 많죠.


드론을 사출하고, mwd를 키고 매뉴얼 올빗을 돌면서 상대를 찾던 저의 앞에, 갑자기 거대한 함선이 클록킹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 좀 많이 큰 함선 같지만 어쨋든 일단 태클(워프재밍) 부터!


...어라?


........어라?


............어라?????? 

네놈이 건담이냐!!




재밍이 안걸려??


캐피털 급은 시즈모드나 트리아지등의 특수 모듈을 작동 시키지 않는 이상 일반 적인 것으로도 재밍이 걸리는데?! 왜 안걸리지?!  당황해 하며 모든 시큐리티 체크업등을 다 해보지만, 문제는 없고, 눈앞의 함선은 거대한 동체를 움직이며 얼라인에 들어갑니다. 


잠깐 잠깐 기다려봐...


1. 이놈은 사이노를 썼다 = 캐피털급 이상의 함선이다

2. 이놈은 움직인다 = 시즈모드/트라이아지가 아니다
3. 일반 워프 스크램블링에 걸리지 않는다
4. 더럽게 크다.
5. 이름이 L로 시작한다.

즉...

전일이형 아까도 그 대사 했어요


...이놈은 그러니까...



이렇게 생긴거 있잖아 이렇게 생긴거...





그...
















칼다리의 레비아탄 클레스 타이탄 말야.









이브 가격 수십빌ISK. 현금으로도 수백만원이 넘어가는 함선인 타이탄.

그리고 타이탄은 전자전 이뮨.태클은 특수 함선인 해비인딕으로 해야됩니다.





버엉찐 상태로 타이탄을 락온하고 올빗을 돌고 있는데 로컬 체널에 타이탄 파일럿이 통신을 올립니다


타이탄 파일럿> 보아하니 네놈은 날 태클을 걸 방법이 없겠군ㅋ 나중에 봐ㅋㅋㅋㅋ



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이대로 무너지면 아무리 늅늅하더라도 해적인 저의 채면이 말이 아니죠!


저> 후,훗. 어,어쩔수 없군! 널 태클하고 잡을 수 있는 친구들은 많지만 (그런거 없습니다) 지금 접속한 친구는 없군! (실제로 친구가 없...) 네놈은 운이 좋군!!!


타이탄 파일럿> 그랰ㅋㅋㅋ


그리고 타이탄은 얼라인을 한 후에 유유히 SS로 워프를 해서 나갑니다. 물론 범핑을 하거나 상대를 공격해서 조금이나마 귀찮게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짜피 그래봤자 잡을 방법이 없는 이상 깔끔하게 포기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 저가 불쌍해 보였던지 타이탄 파일럿은


타이탄 파일럿> 음... 아까 사이노 연 부캐 알이라도 먹을래? 어짜피 사이노를 열었으니 필요없는데?


...그 말과 함께 다시 돌아오는 케스트랄 파일럿의 캡슐.

나,나는 고고한 해적이라 이런거 받지 않는다능! 

나,나는 설원에서 배고픔을 참고 버티는 헝그리한 론 울프라능!!!

나는...







...그래 일단 먹고 살아야죠. 






Posted by 넷크로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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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eer. 2013.09.20 1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도 없는 조용한 성계에서 신나게 달려들었건만, 타이탄이 뙇 !?

  2. Bianor 2013.09.20 14: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번에 '레..레비아탄!!?' 이라고 비명을 질러댄게 이 사건이었군...

역시 적으라는 전쟁 배틀리포트 대신, 오늘의 로밍 요약입니다 (...)


저번 드레이크의 탱을 못뚧어서 조언 주고 돈 주고 도움도 준 호구 해적 (*8/23일 배틀 리포트 참조) 이 된 저는 조용히 탐사나 하고 살려고 했죠.







...그런데 역시







나와.


그렇다면. 일본을 공격한....다가 아니라 친구과 불공정 거래를 한다!





<System: 친구를 삥뜯은 친구와 불공정 거래 공정 무역을 한 돈이 지갑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도 어려운 미션이나 잉커전을 멀리하고 삥뜯기 쉬운 공정 무역을 할 호구친구 가까이 하는게 좋습니다. 어찌되었든, 지갑에 돈도 생겼겠다. 배도 있겠다. 해적질이나 하러 떠나야죠. 오늘의 배는 저의 친애하는 필그림이 아닌 미르미돈입니다.



이렇게 조명빨 좀 받은 멋지게 생긴 갈란테의 드론 배틀크루져입니다. Combat 배틀 크루져로 분류되서 좀 느리지만 튼튼한 몸빵과 괜찮은 DPS가 가능합니다. 사실 미르미돈은 최근 배틀크루져들이 버프되기 전에도 솔로 PVP용으로 상당히 많이 사용되었죠. 배틀 크루져 래밸당 7.5%의 아머 리패어 보너스와 10% 드론 대미지/HP 보너스를 받는 미르미돈은 대미지는 좀 낮고 느릴지는 몰라도 강력한 엑티브 아머 탱킹을 자랑하는 배입니다. 거기다가 미들 로우가 5/5라는 엄청나게 유연한 슬롯으로 쉴드/아머 탱킹 둘다 가능한 좋은 함선이죠. 거기다가 드론 스킬이 좋고 블라스터를 피팅하면 DPS가 600이 넘어가는, 그러니까 표현하자면




이런 느낌?


뭐 물론 약점도 많습니다. 일단 배가 느리고, 드론 대미지가 좋긴 하지만 아머탱을 할 경우 드론 대미지 모듈을 넣을 슬롯이 부족해지므로 대미지의 ~40%정도는 블라스터에서 오게 됩니다. 블라스터의 짧은 사정거리 때문에 10km가 넘어가면 대미지가 반토막이 나게 됩니다. 만약 쉴드로 피팅을 할 경우 대미지는 상당히 높지만 여전히 속도가 느리고 웹을 장착하기 힘들기 때문에 거리 조절이 힘들게 됩니다. 즉 카이팅을 하는 함선을 아주 상대 못하는건 아니지만 도망가는 상대를 따라잡기는 힘든 배라는 거죠. 그래서 가장 좋은 전투 방법은 0거리에서 적의 멱살을 잡고 두들겨 패는 방법입니다.


일단 저가 끌고 나간 미르미돈은 2리패어 핏으로 일반 리패어 + AAR (Ancillary Armor Repair. 나나이트 페이스트를 차지로 사용해서 굉장히 많은 양의 아머를 수리하지만 딱 8번만 돌아가며, 그 후에는 60초 동안 나나이트 페이스트를 리차지 하며 그 동안은 사용이 불가능 합니다). 그리고 블라스터를 사용한 피팅입니다. 3 리패어를 사용한 피팅만큼 튼튼하진 않지만 뛰어난 탱킹 능력과 배틀 크루져 급중에서도 괜찮은 수준의 DPS를 가진 피팅이죠.


어쨋든 전 해적이니까. 정정 당당한 싸움따윈 바라지 않습니다. 역시 목표는 순진하게 로섹에서 미션이나 랫질을 하고 있는 어리석은 캐어배어! 으하하하 해적의 시간이다!













...근데 없어.



...3시간쯤 로밍을 하고 먹은건 고작 디스트로이어(구축함) 2대의 킬매일. 아주 없는 것 보다야 좋지만...난 고작 이걸 먹기 위해서 나온게 아니란 말이다! 눈물을 추적추적 흘리며 성계를 보니, 어느세 저는 홈스테에서 20점프나되는 로섹에 와 있더군요 (실제 한 점프는 60점프 정도...). 사이즈가 80AU나 되는 성계에서 스켄을 하다고 포기하고 다음 로섹으로 점프하려는 순간.


동시에 이놈 2마리가 같이 게이트에 도착.

아니...이거 말고요.


이거. 건담 방패.


사실 미르미돈은 드레이크를 상대하는데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미르미돈의 설명을 읽어보면 사실상 미르미돈이 드레이크를 상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배라고 말하지만... 미르미돈은 뛰어난 탱킹능력으로 상대를 갉아먹는 타입이고, 드레이크도 대미지보단 탱킹능력이 더 유명한 배죠.  사실 미르미돈에게 좋은 상대는 대미지는 좋으나 탱킹능력이 떨어지는 함선 종류입니다. 거기다가 일단 튼튼한걸로 유명한 드레이크가 2대니까, 저는 재빨리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상대들의 정보를 확인한 결과 둘 다 같은 콥에 소속되어 있고 외부 킬보드에 최근 드레이크로 올린 킬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이놈들은 드레이크로 PVP를 하는 PVP유저군요.  그렇다면 드레이크는 당연히 PVP 피팅일태고... PVP 피팅이 된 2명의 드레이크와 싸움을...











강요 받고 있는 거다!







아니. 사실 도망가려고 하면 도망 갈수 있어요.  저쪽도 게이트 앞에서 어그래스 할 마음은 별로 없는 듯, 이쪽을 락온 한 상태로 눈치만 보고 있었기 때문이죠.  반대로 저도 싸움을 한다고 해도 반드시 저쪽이 저에게 싸움을 먼저 걸어야 되는 상황이였습니다.  왜냐하면 로우섹에서 게이트나 스테이션등 공권력의 힘이 미치는 곳에서 전투가 일어나면 선빵을 때린쪽을 센트리 건이 공격하기 때문입니다.  센트리건은 무적으로, 대미지가 매우 높진 않지만 무한 트렉킹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프리깃도 스피드 탱킹을 못하고 파괴되는 무서운 무기입니다 (...).  일단 저쪽이 절 공격하게 하면 미르미돈 + 센트리건 vs 드레이크 x2 의 상황을 만들 수 있어서 그나마 해볼 만한 전투 상황이 되는 거죠.  


그렇게 게이트 앞에서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에서 저는 게이트를 그대로 점프하기로 했습니다. 따라 온다면 저와 싸우는것에 관심이 있다는 뜻이고, 안 따라오면... 그냥 안 싸우는거죠 뭐. 


저가 게이트를 넘어가자, 녀석들도 같이 점프를 하여 넘어왔습니다. 저는 점프 동시에 게이트에 다시 달라 붙으면서 만약을 대비해 역점프가 가능하게 준비를 했죠. 그리고 녀석들은 결국 마음을 잡았는지 어그레스!



그리고 난 역 점픜ㅋ로 나의 턴을 마치겠다!


일단 다시 빠져서 게이트에 달라 붙고 센트리건들이 드레이크들을 좀 때려주길 기다렸다가 다시 점프인을 하였습니다. 드레이크들은 게이트에서 280km에 만들어놓은 세이프 스폿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저가 다시 성계에 진입하니 워프해 오더군요.


또다시 녀석들과 저의 눈치 싸움은 이어지고... 저는 그 동안 녀석들의 피팅을 확인했습니다. 이브 온라인에서는 상대의 배에 Zoom In을 하여 상대의 무장이 뭔지 대충 알 수 있는 옵션이 있습니다. 모든 무장마다 그래픽이 다르기 때문이죠 (PVP를 하려는 분들이 필수적으로 알아야 되는 팁중 하나입니다). 그 결과 드래이크 한명은 T2 HAM 미사일, 다른 드레이크는 매타 4 HAM을 장착하고 있는게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두명다 센서 부스팅을 하고 있었습니다. 센서 부스팅은 미들 슬롯을 차지하기 때문에 쉴드 탱킹을 하는 드레이크의 입장에선 그만큼 탱킹이 줄어드는 피팅이라는 거죠. 즉...






물론 네놈들이 선빵 때리면.




그리고 결국 녀석들의 선빵이 날라왔고, 저는 센트리가 패기 시작한 드레이크부터 멱살을 잡고 패기 시작했습니다. 든든한 오거 II와 해머해드 II 드론 편대 + 저의 블라스터 + 센트리건에 두들겨 맞은 드레이크는 녹...아 내리진 않았지만 천천히 대미지를 입고 쉴드가 떨어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드레이크 2대분의 대미지가 들어오는 것이라 탱킹이 쉽진 않았지만,  






캐릭터가 틀려보이는 건 눈이 이상한겁니다. 안과 가세요.


무다무다무다무다 2대의 드레이크를 완벽하게 탱킹하며 한대의 드레이크를 헐까지 데미지를 집어넣었습니다 (이브는 쉴드 -> 아머 -> 헐 수준으로 대미지가 들어가며 헐까지 들어간 함선은 사실상 죽기 직전이라는 뜻입니다). 사실 이 드레이크가 터지는 순간 다른 드레이크가 저의 탱킹을 부술 가능성은 사실상 0가 되기 때문에 완벽한 저의 승리가 될 수 밖에 없었죠.


...없었을탠데...














ECM 걸렸다.



SH☆T

드레이크가 꺼낸 ECM 드론에게 ECM이 걸리면서 락온이 풀려버렸습니다. 일정 확률로 강제적으로 타겟 락온을 풀어버리는 ECM은 락온이 되지 않았으면 공격이 불가능한 이브 온라인에서 매우 강력한 전자전 공격이죠. 일단 락온이 풀린 12초동안 다시 락온이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저는 미친듯이 락온 버튼을 연타하며 드레이크에게 접근했습니다. 드레이크는 쉴드배지만 칼다리 배 답게 느리기 때문에 얼라인이 상당히 느리고 ECM이 풀린 순간 바로 락온이 가능하다면 간신히 다시 워프재밍을 걸어서 도망가지 못하게 할 수 있을거라는 계산이...!!


그런데...



























ECM 또 걸렸다 머겅 두번 머겅.


풀리자 마자 ECM이 한번 더 (...) 걸리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드레이크는 유유히 헐상태로 도망. 동료 드레이크도 도망 눈물이 추적추적. 그 후 로컬에 Good Fight이 교환되었지만... 속이 쓰릴 수 밖에 없는 전투 결과 였습니다.


하지만 이브의 PVP의 승패를 가르는건 '누가 얼마나 적은 실수를 하느냐' 라는 말이 있듯이, 전투가 끝난 후 생각해보면 그 ECM이 걸렸어도 드레이크를 잡을 방법은 여러가지 있었습니다. 


1. 돌리고 있던 모든 리패어 모듈을 작동중지. 갑자기 대미지가 많이 들어오는것 처럼 보이게 하여 상대가 남아서 계속 싸우게 만든다. 리스크가 크지만 성공적으로 사용 했을 경우 적의 도주를 막을 수 있음.


2. 워프를 위해선 워프할 방향으로 얼라인 한후 75%의 속도를 달성해야 되는걸 노려서, mwd를 키고 드레이크에게 충각공격을 날려 얼라인을 풀리게 한다.


3. 그냥 ECM드론부터 떄려잡는다.


...등등.  뭐 생각해보면 2번 정도는 충분히 할 수도 있었을탠데... 역시 이브의 PVP는 냉정하게 대처하기가 힘든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배가 터지면 정말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니까요.  PVP의 느낌이 다른 게임이랑 많이 다르죠.


뭐 어쨋든 여전히 저는 이브의 PVP에 대해서 배울게 많다는 것을 느낀 좋은 싸움이였습니다.







그러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Posted by 넷크로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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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델리나 2013.08.27 14: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
    드립력의 결정체 ㅋㅋㅋㅋㅋㅋㅋ

  2. Bianor 2013.08.27 1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 여기서 패자는 삥뜯긴 잉커전사 칭구..?

  3. ABO 2013.08.30 1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르미돈으로 실탱도 되는군요. 늅늅이라 만년 암탱만 생각해 봤는데 실탱되면 로우에 DDA달고 데미지 뻥튀기가 가능하겟네요. 물론 전 늅늅이라 실탱 시도할 엄두도 안나지만......;;

    • 넷크로울러 2013.08.31 0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더블 대미지 밀밀이라고 로우에 DDA + 매그스탭을 달고
      미들을 쉴탱 (ASB를 넣고), 하이에 블라스터를 넣는 피팅이 있습니다.
      대미지는 좋죠. 대미지는...

아쉽게도 전쟁 배틀 리포트가 아닌, 오늘 로섹에서 재미있는 일을 겪어서 그 일에 관해서 적어 보려고 합니다.

오랜만에 이브에 들어와서 탐사로 돈을 벌려던 저는 ...











사이트가 없어!

룻이 안떨어져!

돈을 못벌어!


거기다가 빌린 1빌 ISK를 부사장님에게 바친 상황. 플랙스 가격도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저는...



일본을 공격한다.



...가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겸 언제나 충실한 저의 필그림을 타고 로우섹에 유보팅을 하러 떠났습니다. 저가 항상 가는 사냥터 로섹은 조용한 편이지만 무서운 형들이 한번씩 나타나고, 때때로 아직 이브의 무서움을 알지 못하는 늅늅들이 생활하는 그런 평온한(?) 곳이지요. 어찌되었든, 저의 필그림은 클록킹으로 조용히 다니다가 상대를 뜯어먹는데 특화된 함선이기 때문에 게이트 켐핑등의 걱정을 안하고 최대한 저에게 맞는 상대를 찾아서 공격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 아무래도 크루져급 배이고, 약한 탱킹을 조금이라도 보완하기 위해 탱킹에 투자를 하여 공격력이 낮고 상대가 PVP핏이라면 동급 함선을 잡는대도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는 그런 배입니다.


뭐 어쨋든 저의 목표는 순진하고 착한 PVE유저니까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진입한 순간.

"어라? 평소보다 로컬에 인구가 많네?"

보통 3-4명이면 많은 조용한 성계인데, 오늘은 왠일로 7명이나 있습니다. 

일단 저가 지정해 놓은 SS (세이프 스팟, Safe Spot. 우주 공간에 임의지정해 놓은 공간. 여기로 가면 프로빙을 하지 않는한 찾지 못한다)로 이동해서 로컬에 있는 사람들의 정보를 확인해 봤습니다.

2013년 6월부터 8월까지 '매우 어린' 유저들이 4명. 다들 같은 콥이라는게 좀 걸리지만 여전히 어린 유저니까... 거기다가 디랙셔널 스캔에 잡히는 것은 채광용 함선 (채광에 특화된 함선. 사실상 공격 능력이 전무하다) 리트리버 x2, 밴쳐x1 !

순간적으로 머리에 드는 생각은 




좋은뎈?



당장 밸트를 핀포인트 해서 그 위에 떨어졌습니다. 거리는 12km ...조금만 근접해서 클록을 풀...?

어라? 

...암석에 걸려서 이미 클록이 풀렸다?!

....11km까진 근접해야지 워프 재밍을 거는데?


어찌되었든 도망갈 기색이 없으니 mwd를 키고 돌진해보는 순간.

머리 위에서 칼다리의 배틀크루져이자 똥탱킹으로 유명한 드레이크가 떨어져내립니다.



IT's A TRAP!!!!


FUXK.

정상적인 정면 싸움으론 필그림은 절대 드레이크를 이길 수 없습니다. 필그림의 가장 큰 장점중 하나인 에너지 뉴트럴라이져/터렛 디스럽터가 드레이크에겐 큰 효과를 못내기 때문이지요. 처음으로 드는 생각은 최대한 빨리 그 장소에서 도망을 치는 일이였습니다. 일단 바로 태양으로 도망가며 클록을 했지요. 다행히도 드레이크 파일럿도 당황했는지 재시간 안에 저를 록온하지 못했습니다. 이때까지 전 적이 채광용 함선으로 저같은 해적을 유인해서 잡아먹는 그런 그룹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해본적도 있고...의외로 낚이기 쉽거든요.


일단 태양으로 돌아와서 머리를 식히면서 저 위에 떨어진 드레이크의 파일럿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이놈 7월 26일 생이잖아? 한달도 안됬잖아? 킬 기록도 없고. 이거 피팅도...







좋아. 다시 쳐들어간다!


워프를 다시 반복하여 이번에는 드레이크 바로 위에 떨어지도록 위치를 설정.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고 열심히 광질을 하는 채광선과 그 호위함인 드레이크 옆에서 디클록!! 마이너는 잡기가 편하지만 드레이크가 더 비쌀태니 드레이크를 재밍!

무사히 드레이크를 워프재밍! 

이제 이 드레이크 킬멜은




제껍니...

...다?

..다?

.다?

........????



트랩 맞다고.


녀,녀석의 탱을 뚧을 수가 없다!

저쪽은 PVE용으로 피팅한 패시브 탱킹으로 매우 튼튼한 (...) 드레이크.  이쪽은 작은 함선을 잡아 먹기 위해 재작된 낮은 DPS의 필그림. 어떻게 해도 상대의 쉴드를 30% 이하로 갂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예상대로 녀석은 PVE 피팅이라 저에게 워프재밍을 걸지 않았고, 들어오는 대미지도 저가 탱킹하기에 문제가 없었지만, 아무래도 저는 탱킹을 위해서 캡 부스터를 소모하는 상황이고 교전에 들어간지 7분이 지나자 저의 모든 캡부스터는 소모되어 더 이상 탱킹을 지속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전 드레이크 파일럿이 걸어온 콘보를 받았고 (사실 싸우기 시작했을 때부터 걸려온걸 무시하고 있었지만), 전 쿨하게 


"따,딱히 못죽여서 보내주는게 아냐!"...라며 워프잼을 풀었고 드레이크는 바로 도망을 쳤습니다.


 어쨋든 다시 필그림으로 클록한 상태로 저는 속이 쓰리지만 드레이크 파일럿과 이야기를 시작해 보았죠.


나: "딱히 내가 못죽여서 보내준건 아니지만, 이런 곳에서 마이닝하는건 매우 안좋아, 내 배가 다른 배였다면 너희는 다 죽었다고."

드레이크 파일럿: "우리는 그냥 재미로 하고 있었어. 그리고 지금 이곳에 지원으로 드레이크 3대가 오고 있었어"

나: "아니 딱히 내가 잘낫다고 할려고 하는게 아니라...정말 로섹 마이닝은 준비된 상태가 아니면 위험해. 너희를 잡을 사람은 넘쳐난다고"

드레이크 파일럿: "음..."

나: "아니 만약 널 공격한게 아니라 채광선부터 공격했으면, 채광선 한두대는 내가 파괴하고 도망갈 수 있었다고"


...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길어지다가 전 결국 방금까지 죽일려던 타겟에게 팁을 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난 왜 이런 호구같은 짓을 하는거지?!


어쨋든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가 상대는

드레이크 파일럿: " 이브에도 너같이 착한 유저가 있구나. 내가 초보라서 돈은 없지만..."

나:"음...?"


지갑에 5M ISK가 들어왔습니다.

<System: "당신은 초보의 돈을 삥뜯은" 타이틀을 획득했습니다>


나:"아,아니아니. 이런건 받을 수 없어. 오히려 너가 잘 싸웠으니까...!"


지갑에서 15M ISK가 나갔습니다.

<System: "당신은 진짜 호구입니다" 타이틀을 획득했습니다>



예. 저 호구 맞습니다.


...그리고 전 콘보를 끄고 자괴감에 우주에 박혀 있었죠. 한 5분쯤 지났을까, 아직도 로컬에서 안 나간 그 녀석들에게 경고를 한번쯤 더 해줄까...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로컬이 +6이 증가하더니 디렉셔널 스캔에 수송함이 6대나 잡히기 시작합니다.


수송함의 공격능력/탱킹능력은 거의 없는 종잇짝이나 다름없는 물건! 그게 6대나 돌아다니다니! 거기다가 신호가 잡히는 것은 스테이션이 아니라 행성쪽이였습니다. 순간적으로 저는 이게 PI를 위한 수송함 함대라고 판단하고 비록 캡부스터가 하나도 안남고 아머에 대미지가 들어갔지만 필그림을 이동시켜 킬메일을 획득하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놈들 신호가 아까 그 드레이크 + 광부 플릿이랑 겹치...


...그리고 워프 보이는 광경은



6대의 수송함이 방금까지 저와 대화한 드레이크를 공격하는 장면.

수송함에 공격용 모듈을 달아놓고 운용하는 변태 피팅. 즉 수송함대를 가장한 공격함대였습니다. 물론 공격 대미지가 어의없을 정도로 낮기 때문에 드레이크의 탱킹을 뚧고 있진 못했지만 주변에 있는 채광함은 충분히 격침될 수 있는 상황이였죠.


...그리고 만년 호구인 저는 40km에서 클록을 풀고 두들겨 맞던 드레이크를 위해 가장 근처에 있는 수송함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수송함 함대는 드레이크의 탱킹을 뚧지 못하는 대다가 갑자기 나타난 필그림 때문에 무리라고 판단했는지 다 워프를 하여 도망갔습니다 ( 전 너무 멀리 있어서 워프재밍을 할 거리가 아니였죠). 그리고 전 드레이크 파일럿에게 콘보를 걸어 오늘의 포스팅 제목인...
















...


결론: 전 호구가 맞습니다.
























p.s. 왠지 포스팅이 이브 사진없이 짤방만으로 이루어진 건 저가 딱히 오덕해서가 아니라 단지 정신이 없어서 스크린캡쳐를 못한겁니다. ...라고 말해도 안 믿을태니 필그림 사진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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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넷크로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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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델리나 2013.08.23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한장에 짤방이 10장 ㅋㅋㅋㅋ
    님은 호구가 맞습니다 ㅋㅅㅋ

  2. bianor 2013.08.23 1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송함대에서 한번 크게 뿜고 과연 저 드렉은 대체 어떤 기분이었을까...

  3. zzz 2013.08.23 1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재밌네요

  4. Au 2013.08.23 1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은 호호호호호호호호 정도?

  5. Dseit 2013.08.24 0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잘 웃었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6. ABO 2013.08.30 1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 이브도 찾아보면 잼난일이 많군요 ㅋㅋㅋㅋㅋ

  7. flow 2013.09.05 0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잼있네요 방송같은건 하시나요?

칼다리 프라임에서 일어난 라이브 이벤트가 종료되었습니다.

아래는 Battle for Caldari Prime에 참가한 저의 배틀 리포트입니다.




이벤트가 개시된 직 후 부터, Luminaire 성계의 로컬 인원이 폭발.


...그리고 Luminaire의 스테이션에서 로그아웃을 한 저는 로그인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


<성계가 가득찼습니다. 다른 성계에서 로그인하시겠습니까?>


...웃기지마! 다른 성계에서 로그인 하면 절대 게이트를 지나갈 수 없단 말이다아아!! (성계가 꽉찼다는 매시지와 함께 게이트 사용이 불가능)


<가득 찼당께. 거참 딴데서 로그인하지?>


...

15분여의 시도 끝에 로그인을 하자, 날 맞이하는 것은 로컬 1300명, 즉 한 지역에 1300명이 꾸역꾸역 몰려 있는 상황입니다. 와우로 따지자면 아이언포지에만 1300명이 모여있다고 생각하면 될까요. 보통 4대 상권중 가장 중심 상권인 지타는 1200명정도를 유지한다고 하지만, 지타는 사실 성계중에서도 특별한 샤드에 있어서 어지간한 유저의 숫자로는 크래쉬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거랑 아무것도 상관 없는 (설정상으론 중요하지만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시스템. 로컬 숫자가 1500이 넘어가자, CCP가 랙을 잡기 위해 만든 Time Dilation이 킥인되며, 모든것이 느려지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일부러 서버측에서 반응 속도를 극도로 떨어뜨려서, 크래쉬를 막지만  마치 시간이 슬로우 모션으로 흘러가게 하는 게임 매커니즘입니다.


이벤트중 최대 타임 다일레이션은 10%로, 모든 것이 정상속도의 1/10속도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레일건 사이클이 40초씩 걸리는데 말을 다 했죠 뭐.


그리고 우주에서 이 거대한 스케일의 전투가 진행되는 동안, 칼다리 프라임의 지상에서는 DUST 514 유저 1600명 정도가 각각 섹터를 차지 하기 위한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과연 CCP가 어떤 방식으로 FFA를 설정할까! 라는 의문점이 들어서, 로컬을 봤더니...

...세상에. 모든 사람이 서스팩트야.

...과연. 


사방이 적이구나! 쏴라쏴라쏴라!



...하다간 저가 터지겠죠. 그냥 워프로 도망!


CCP는 간단하게 Luminaire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을 Suspect플래그를 줘버리는 간단한 방법을 취했습니다. 즉 Luminaire에 있으면 콩코드의 개입없이 아무나 때릴 수 있는 상황. 이거...끝내주게 위험한 상황인데요?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고...  스테이션에서 언독을 했더니 역시나, 오버뷰에 모든 사람이 서스팩트로 보입니다. 그리고 어느세 저도 서스팩 플래그가 떠있군요. 그냥 있다가는 두들겨 맞을 수도 있으니, 이벤트가 시작되는 칼다리 프라임 타이탄으로 워프했습니다.


원래는 느긋하게 타이탄에서 200km에 세이프 스팟을 만들어 놓은 저였지만, 막상 워프해 보니 타이탄은 그곳에 없었습니다. 라이브 이벤트 때문에 타이탄이 이동한 것이죠. 어쩔 수 없이 뻔이 보이는 비콘으로 워프해야 되는 상황. 이렇게 되면 이미 도착해 있는 유저들에게 타겟팅이 되기 쉽기 때문에 하고 싶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밴트를 해야된다는 일념으로 비콘의 100km에 워프!


전투 주역 상공. 뭔가 많아 보이지 않습니까?


조금 줌 아웃하고...


오버뷰를 키면...


...죠죠! 난 여기서 탈출하겠다!!!


100킬로에 떨어지자 마자, 락온이 들어오고 쉴드가 40%가 날라갑니다. 침을 바르기 위해 종잇짝 스나이핑 나가를 들고 갔던 저로서는 오래 머물 수 없는 상황. 그냥 스샷만 마구 찍고 타이탄을 한번 쏴본 후 바로 도망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벤트가 끝날 때까지는 살아남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물론 엄한 나가를 터뜨리고 싶지도 않았고요.



열심히 워프로 도망치고 있는데, 뭔가 로컬창에 노란색으로 매시지가 뜹니다. 이건...?
NPC 제독들이 각각 팩션의 캡슐리어를 응원 / 지휘 하는 말이 뜨는군요. 물론 이미 로컬 채팅은 갈란테 / 칼다리로 나눠져 있어서 칼다리는 For the States!! 갈란테는 For the Federation!!을 외치는 상황이였지만, NPC 제독들은 단순히 그런 단계를 넘어서서 상대 태스크 포스를 공격할 타겟을 말하고, 채력이 떨어지는 함선이 있으면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그에 따라서 유저들 또한 수리가 필요한 NPC함선을 수리하거나 공격대상으로 표시된 적의 함선을 집중사격을 할 수 있었죠.



Hijalta Bebemangeur (갈란테 제독): 칼다리의 파일럿들이여! 당신들은 지금 광인의 말을 듣고 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옳은 길을 선택하십시오!

Visera Yanala (칼다리 사령관): 칼다리의 제군들, 주 타겟은 Auvier Bauvon 제독이다!  - 그를 격침시키도록! 기함인 Shiigeru는 현제 안전하다!


갈란테 /칼다리 양측다 캐피털급 함대를 동원 했기 때문에 필드에는 드래드노트 / 캐리어/ 슈퍼 캐리어 / 그리고 칼다리의 타이탄이자 칼다리측 기함인 레비아탄급 함선 Shiigeru가 있었습니다. 서포트 함대는 거의 없었지만, 유저들이 대신 서포트 함대가 되어 주었죠.  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커다란 타겟인 타이탄이 칼다리 쪽이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저들은 타이탄에 공격을 집중하는 상황이였습니다 (라이브 스트림에선 성계에 있는 유저 1500명중 900명이 타이탄을 쏘고 있었다고 하니 말을 다했죠).  ...아니 그리고 애시당초 캐피털 급의 효율은 갈란테가 가장 좋잖아?!


그렇게 로그인 한 지 한 시간쯤 지났을때, 로컬창에 칼다리 사령관 Visera Yanala 제독의 말이 올라옵니다.


Visera Yanala (칼다리 사령관):  여기는 기함 Shiigeru! 주 반응로의 격벽 통제가 불가능하다! 보조 반응로가 시동되었으나 주 추진장치를 잃었다! 본함은 표류하고 있다!


어느세 레비아탄의 쉴드가 40% 밑으로 내려가더니, 쉴드가 0%가 된 순간, 강력한 갈란테 캐피털 함대의 공격이 레비아탄의 아머를 증발시킵니다.


Visera Yanala (칼다리 사령관):  칼다리 프라임에 대한 궤도폭격을 준비한다!!!

(씁 어쩔수없지)


레비아탄이 아머 대미지를 입자, 칼다리 사령관은 최후의 발악으로 칼다리 프라임을 타이탄으로 궤도 폭격하려고 합니다.  (뭐 지금 DUST - EVE 연동으론 타이탄의 궤도 폭격은 불가능 하지만...) 칼다리의 본성인 칼다리 프라임을 타이탄으로 궤도폭격하면 수억의 사상자가 나올 것이 뻔한 상황!  레비아탄은 천천히 뱃머리를 칼다리 프라임쪽으로 돌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갈란테에 충성하는 유저들은 가진 모든 무기를 레비아탄에게 발사하고...






[ 2013.03.22 17:59:42 ] Visera Yanala > THIS IS [CN] SHIIGERU, ALL HANDS ABANDON SHIP. REPEAT, ALL ABLE PERSONNEL ABANDON SHIP.

여긴 기함 Shiigeru, 본함의 모든 승무원에게 알린다. 퇴함하라! 다시 한번 알린다. 모든 탈출 가능한 승무원은 본함에서 퇴함하라!

[ 2013.03.22 17:59:57 ] Visera Yanala > THIS IS [CN] SHIIGERU, ALL HANDS ABANDON SHIP. REPEAT, ALL ABLE PERSONNEL ABANDON SHIP. - FULL REACTOR CONTAINMENT FAILURE IMMINENT

여긴 기함 Shiigeru, 본함의 모든 승무원에게 알린다. 퇴함하라! 다시 한번 알린다. 모든 탈출 가능한 승무원은 본함에서 퇴함하라! - 반응로의 한계 임계점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고 거대한 폭발이 로컬에 보이며 - 칼다리 레비아탄급 타이탄 Shiigeru는 침몰합니다.
내부의 폭발로 크기가 7km 가 넘는 Shiigeru의 전방 슈퍼스트럭쳐는 칼다리 프라임의 중력에 의해서 떨어져내리고...
칼다리 프라임의 대도시중 하나인 Arcurio에서 700km 거리에 있는 Kaalakiota 산맥에 격돌합니다.

동시에 엄청난 충격이 칼다리 프라임을 흔들었고, 지상과 연락이 두절되었으며, 다음 전투를 시작한 DUST 유저들은


레비아탄의 슈퍼 스트럭쳐가 추락한 모습을 모든 전장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투중에서도 타이탄과 함선들의 잔해가 공중에서 떨어져 내립니다.


갈란테 함대는 비록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칼다리 프라임 전투를 승리로 선포하고, 칼다리 프라임을 재해 지역으로 지정하고 칼다리 프라임에 대한 구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벤트는 끝났지만 많은 유저들은 남아서 이젠 동료가 아닌 맛있는 먹잇감이 된 다른 유저들의 함선을 노리기 시작했고, 곧 엄청난 숫자의 함선들이 터져 나가기 시작합니다. 물론 저도 스나이핑 나가로 쏠쏠한 킬매일을 챙겼지요.

나중에 이브 온라인 홈페이지에 올라온 리포트로는 

갈란테 연합 타스크 포스: 
4 닉스 슈퍼 캐리어 / 25 모로스 드레드노트 / 11 타나토스 캐리어
칼다리 37 비행대대 "옥토퍼스":
 4 와이번 슈퍼 캐리어 / 5 피닉스 드래드노트 / 11 키메라 케리어 / 1 레비아탄 타이탄

이 참전했다고 합니다. 물론 유저들의 전쟁에 비해선 적은 숫자지만, 그래도 이브 설정에서 중요한 전투중 하나였고, 그것을 유저들이 라이브 이벤트로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은 매우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라이브 이벤트가 더 많이 생긴다고 하니까,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참가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넷크로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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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적는 포스트입니다.

앞으로 배틀 리포트 포스트는 저가 PVP를 하면서 겪었던 일을 배틀 리포트 형식으로 적어서 올릴려고 합니다. 뭐 진행중인 전쟁등은 올리지 못하지만, 되도록 재미있는 전투를 올려보도록 하죠.




일단 이 블로그의 주인장은 이브에 있는 많은 종류의 코퍼레이션 (*회사, 이브의 길드 계념, 보통 한국 사람들은 '콥' 이라고줄여서 부릅니다. 여기서도 '콥' 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중에서도 하이섹 (High SECurity Zone) 전쟁에 특화된 코퍼레이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저간의 PVP 자유도가 이브의 경찰력인 콩코드에 의해서 상당히 제약되는 하이섹에서 PVP를 즐기기 위해서는 지나가는 유저를 강력한 한방으로 죽이는 소위 '퍽치기' 를 하던지, 크리미널 시스탬을 악용하던지, 아니면 다른 콥에 전쟁을 선포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전쟁을 걸기 위해서는 일정량의 돈을 지불해야 됩니다. 설정상으론 이 돈을 콩코드에 뇌물로 찔러주는 (...) 것을 통해서 콩코드의 개입을 막는다고 하죠 (...). 어쨋든 돈이 지불되면 1주일 동안 전쟁을 건 콥과 걸린 콥은 콩코드의 개입이 전혀 없는 pvp상황에 돌입합니다. 


그리고 저의 콥은 그런 하이섹 전쟁을 한 달마다 한번씩 진행하는 콥입니다. 뭐 정확히 어떻게 사냥감을 물색하는 지는 기업비밀이라 말을 못하지만...보통 호구스러운 로스를 많이 내는 콥은 일차적인 리스트에 올라간다고 하면 되겠지요. 어쨋든 그날도 호구스러운 놈들을 찾아 전쟁을 걸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녀석들이 싸울생각이 전혀 없었다는 것.

전쟁에 걸린 대부분의 녀석들이 웜홀에 짱박혀 버린것입니다.

로섹이나 널섹으로 도망가면 어디갔는지나 알 수라도 있지만, 웜홀에 박혀버린 놈들은 NPC들이 해주는 로케이터 서비스로도 발견도 못하고 손까락만 빨고 있을수 밖에 없죠.

그래서 스트래스를 마구 받아가며 돌아다니던 중 (물론 잡아먹을건 잡아먹고 있었지만), 갑자기 적이 아마르 성계의 장사 허브에 나타난걸 확인했습니다.

재빨리 저는 부사장과 함께 배를 타고 아마르 - 아삽 게이트를 봉쇄하고, 아마르에 있는 뉴트럴 부캐로 상대의 배를 확인하는데..


위풍 당당하게 언독한 것은 칼다리의 블랙옵스, 위도우급 전함!






통신망은 광란의 도가니!

위도우를 잡아 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우리들은 다들 기대하며 위도우가 점프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위도우는 블랙옵스 전함이라, 사이노를 열어서 게이트 없이 점프가 가능하지만, 이 녀석들이 그런걸 하고 있을 정도면

우리에게 전쟁을 걸렸을리가...

어짜피 녀석들의 행동패턴은 이미 파악해서 녀석들이 반드시 아마르-아삽으로 점프할걸 확인한 상황.

언독까지 했으니까 이젠 먹을수 있다!! 라며 부캐로 녀석의 얼라인 방향을 확인.

위도우는 천천히 아삽 게이트로 얼라인을 하더니...


"당신의 함선이 XXXX에게 공격 당하여 킬라잇이 발생하였습니다" 


엉???


뭔가 반응하기도 전에 갑자기 콩형이 등장하더니 위도우를 패기 시작.

어어어어???

설...마?


이 녀석 아마르 상권 한 중심부에서 ECM 버스트* 를 터뜨린건가!!!

*ECM 버스트: Electronic Counter Measure Burst- 터진 범위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의 락온을 강제로 풀어버린다. 공격모듈로 취급. 하이섹에서 뉴트럴에게 사용시 콩코드가 응징하러 옴*


아무리 탱킹이 괜찮은 위도우급 전함이라고 해도 콩코드 + 유저의 공격을 받고 숨식간에 철쪼가리가 되었고...

몇초도 되지 않아서, 잔해 까지 수거가 되었습니다.


"...위도우가...아마르 중간에서...ECM버스트를 터뜨려...콩사...했음"


모든 쳇창은 침묵.

그리고 올라오는 킬메일.





닭쫒던 개꼴이 된 우리들은 위도우 파일럿의 멍청함을 저주하며 눈물을 뽑았다던 훈훈한 이야기.

...아 쓸대 없이 훈훈하다...








...킬라잇이라도 써볼려고 전쟁 끝나고 기다리고 있는데, 이놈은 접속을 안한다는 슬픈 전설이.

아마도 접었을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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