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포스팅은 적어야 되겠고, 이브 관련 포스팅이 참 뜸한것 같아서 의무감에 적는 배틀 리포트(...)

그러므로 재미도 감동도 뭣도 없...


...흠흠. 시작해 보겠습니다.


언제나 처럼 ISK를 버는것도 질리고 해서 로밍을 나가기 위해서 행어를 뒤져보았습니다.

프리깃? 재미있긴 하지만 전투가 너무 빨리 끝나버리니 패스.

크루져? 좋긴 하지만 상대가 급수가 크면 상대가 귀찮아지니 패스.

...그럼 역시 언제나 처럼 남는것은 배틀 크루져.


적절하게 튼튼하고, 적절하게 싸고, 적절하게 딜링 좋고, 적절하게 빠른...


적절하다고!



그러니까 김모씨 같은 분이 이브 PVP의 배틀 크루져죠.(응?)


저는 그 중에서도 튼튼한 미르미돈을 좋아 합니다만, 그래도 매번 미르미돈만 타고 나가면 심심하니까. 라는 생각에서 사이클론을 꺼냈습니다.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CCP의 대규모 함선 밸런싱으로 민마타 라인은 프로젝타일 터렛 계열과 미사일 계열의 함선들로 나눠지게 되었습니다. 사이클론은 원래 민마타의 프로젝타일 배틀 크루져였지만, 패치 후에는 미사일 배틀 크루져로 바뀌였죠. 보너스가 민마타 배틀 크루져 래밸당 5% 해비/ HAM 미사일 발사속도 와 7.5% 쉴드 부스팅양인 사이클론은 쉴드 탱킹, 그것도 엑티브 쉴드 탱킹에 특화된 함선입니다. PVP상황에서 엑티브 쉴드 탱킹이라면 ASB, 엔실러리 쉴드 부스터라는 매우 강력한 모듈이 있지요.  9발의 캡 차지를 넣고 차지를 한번 쓸때마다 일반적인 쉴드 부스터보다 훨씬 많은 양의 쉴드를 회복해 주는 모듈입니다. 단 9발의 캡 차지를 사용하고 난 뒤에는 60초 동안 리로드를 하던가 (=즉 보통의 경우 맞아 죽던가) 일반 쉴드 부스터 모듈의 몇배나 되는 캡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지요.


생긴것도 적절하고, 가격도 적절합니다.


어찌되었든, 사이클론으로 출항을 하여 칼다리 지역의 로섹을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렛질을 하고 싶었던 카라칼을 격추시키거나 지나가던 채광선을 때려잡는 그리 특별할것 없는 로밍이였죠.


그러다가 로컬이 1명 밖에 없는 조용한 로섹 성계에 도착했습니다. 보통의 경우, 이런 곳에 있는 사람은 스테이션에 박혀 있지만, 이 성계는 스테이션이 없는 골목 성계!  클로킹을 하고 있지 않는 한 저의 디랙셔널 스켄에 잡힐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뭐라도 잡아 보자는 마음으로 스켄을 돌리며 성계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스켄에 잡히는 것은 칼다리의 미사일 프리깃인 케스트랄.


뭐 솔찍히 그리 맛있어 보이는 먹이도 아니고, 느린 배틀 크루져의 락온 속도로는 프리깃인 케스트랄을 락온하기도 힘들지만, 그래도 가난한 해적은 뭐라도 다 주워먹어야 됩니다.


돈도 없고 배도 없고... 나에겐 킬멜밖에 남은게 없어! 사실 그것도 별로 없지만



그렇게 디스켄 범위를 줄여가는 순간...갑자기 오버뷰에 뭔가가 업데이트 됩니다.


CYNO!!!


사이노소럴 필드, 줄여서 사이노라고 불리는 특수 모듈을 장착해서 여는 간이 점프 게이트가 오버뷰에 업데이트 된거죠.  보통의 조그만 함선은 이 사이노를 통해 점프하지 못하지만 캐피털급(!) 함선이나 점프 프레이터(!) 같은 고급 함선류는 함선 자체에 달린 점프 드라이브를 사용하여 게이트를 통하지도 않고 성계의 이동이 가능합니다.  이브에서 게이트의 사용을 필요없게 만들어주는 사이노는 상당히 전략적인 모듈이죠.  


사이노는 일단 전략적으로 강력한 물건이지만, 대신 사이노를 열은 함선은 10분동안 이동이 불가능 해지며 사이노 자체가 오버뷰에 바로 보여서 누구나 거기로 워프가 가능하다는 큰 단점이 있습니다.  일단 디스캔으로 사이노 방향을 계속 확인하는데...


1. 순간 방금까지 있던 케스트랄이 스켄에서 사라지며, 캐스트랄 파일럿의 이름이 붙은 캡슐이 등장.

2. 로컬이 한 명 증가.

3. 방금까지 있던 사이노가 증발.

4. 매우 짧은 순간 스켄에 함선이 하나 뜨고 다시 사라짐.


뭐,뭐지?!

짧은 순간 짱돌을 굴려본 결과...


이 분은 이 포스팅과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아마도.




...이 녀석 자폭 트릭을 썼구나!

이브의 모든 함선은 자폭이 가능하고, 자폭 시퀸스에 들어가면 일정 시간 후에 함선이 터집니다. 이를 노려서 자폭 카운트가 10초 정도 남은 상황에서 사이노를 작동 시키면, 매우 짧은 시간 동안 사이노가 열리고 카운트가 0이 되는 순간 배가 자폭되며 사이노도 증발되죠.  보통 캐피털 파일럿들이 자신의 캐피털을 이동시키기 위해서 사이노 부캐로 자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완벽하게 사용됬다면 오버뷰에 떠오르는 사이노가 1-2초 밖에 안되기 때문에 굉장히 빠른 반사신경이 아니면 사이노에 워프하는건 불가능한데...












...이미 워프 찍었다 ㅋ


상대는 부캐로 사이노를 열고, 자폭을 하여 빠르게 사이노를 닫고, 그 사이에 캐피털 함선에 탑승한 부캐가 성계에 진입해서 클록.  잘만 수행되면 안전하게 캐피털을 옮길 수 있는 계획이였지만....


보나마나 캐리어 or 드레드넛이겠지!  하하하하  네 녀석의 락온속도와 트랙킹과 모든것을 감안할때 배틀 크루져인 나를 잡을 순 없다! 아무리 시간이 오래걸려도 네 녀석을 잡아주지!



네놈의 패턴은 파이터파이터파이터파이터파이터다!



물론 디캔에서 상대가 클록하기 직전 이름이 L로 시작하는것 이유 모를 불안감이 들었지만...저의 머리는 상대의 클록을 풀 생각만 하고 있었죠.


아무리 상대가 클록을 하고 있지만, 이브의 클록킹은 무적이 아닙니다.  클록 상태에서는 타겟팅할 방법이 없지만, 근처 2500m안에 오브젝트가 들어오면 자동적으로 풀려버리는 클록킹의 특성상 상대가 대충 어디에 있다는 정보만 있으면 풀 방법이야 많죠.


드론을 사출하고, mwd를 키고 매뉴얼 올빗을 돌면서 상대를 찾던 저의 앞에, 갑자기 거대한 함선이 클록킹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 좀 많이 큰 함선 같지만 어쨋든 일단 태클(워프재밍) 부터!


...어라?


........어라?


............어라?????? 

네놈이 건담이냐!!




재밍이 안걸려??


캐피털 급은 시즈모드나 트리아지등의 특수 모듈을 작동 시키지 않는 이상 일반 적인 것으로도 재밍이 걸리는데?! 왜 안걸리지?!  당황해 하며 모든 시큐리티 체크업등을 다 해보지만, 문제는 없고, 눈앞의 함선은 거대한 동체를 움직이며 얼라인에 들어갑니다. 


잠깐 잠깐 기다려봐...


1. 이놈은 사이노를 썼다 = 캐피털급 이상의 함선이다

2. 이놈은 움직인다 = 시즈모드/트라이아지가 아니다
3. 일반 워프 스크램블링에 걸리지 않는다
4. 더럽게 크다.
5. 이름이 L로 시작한다.

즉...

전일이형 아까도 그 대사 했어요


...이놈은 그러니까...



이렇게 생긴거 있잖아 이렇게 생긴거...





그...
















칼다리의 레비아탄 클레스 타이탄 말야.









이브 가격 수십빌ISK. 현금으로도 수백만원이 넘어가는 함선인 타이탄.

그리고 타이탄은 전자전 이뮨.태클은 특수 함선인 해비인딕으로 해야됩니다.





버엉찐 상태로 타이탄을 락온하고 올빗을 돌고 있는데 로컬 체널에 타이탄 파일럿이 통신을 올립니다


타이탄 파일럿> 보아하니 네놈은 날 태클을 걸 방법이 없겠군ㅋ 나중에 봐ㅋㅋㅋㅋ



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이대로 무너지면 아무리 늅늅하더라도 해적인 저의 채면이 말이 아니죠!


저> 후,훗. 어,어쩔수 없군! 널 태클하고 잡을 수 있는 친구들은 많지만 (그런거 없습니다) 지금 접속한 친구는 없군! (실제로 친구가 없...) 네놈은 운이 좋군!!!


타이탄 파일럿> 그랰ㅋㅋㅋ


그리고 타이탄은 얼라인을 한 후에 유유히 SS로 워프를 해서 나갑니다. 물론 범핑을 하거나 상대를 공격해서 조금이나마 귀찮게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짜피 그래봤자 잡을 방법이 없는 이상 깔끔하게 포기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 저가 불쌍해 보였던지 타이탄 파일럿은


타이탄 파일럿> 음... 아까 사이노 연 부캐 알이라도 먹을래? 어짜피 사이노를 열었으니 필요없는데?


...그 말과 함께 다시 돌아오는 케스트랄 파일럿의 캡슐.

나,나는 고고한 해적이라 이런거 받지 않는다능! 

나,나는 설원에서 배고픔을 참고 버티는 헝그리한 론 울프라능!!!

나는...







...그래 일단 먹고 살아야죠. 






Posted by 넷크로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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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eer. 2013.09.20 1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도 없는 조용한 성계에서 신나게 달려들었건만, 타이탄이 뙇 !?

  2. Bianor 2013.09.20 14: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번에 '레..레비아탄!!?' 이라고 비명을 질러댄게 이 사건이었군...